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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디자이너의 감각을 배우다 선물만큼 고민하는 선물포장
명절을 맞아, 의례적인 기념일을 핑계 삼아 소소하지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을 때 우리는 마음을 전해줄 선물을 고른다. 하지만 내용물만큼 포장법도 큰 고민일 터. 주는 사람의 센스와 유머, 배려를 한 번에 드러내는 것이 선물 포장이기 때문이다. 작가와 디자이너에게 독특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DIY 포장법을 물었다.

양정은(호호당 대표)
대접받는 느낌까지 선물한다


선물 상자와 보자기 하나면 받는 이에게 ‘정성스러움’과 ‘대접받는 느낌’까지 선물할 수 있다. ‘좋은 일만 있으라’고 이름 지은 호호당好好堂의 양정은 대표는 보자기를 이용한 한국적 포장법을 선보인다. 어떤 형태든 자연스럽게 싸고 묶을 수 있는 것이 보자기의 매력! 보자기의 소재에 따라 고급스러운 느낌부터 발랄한 포장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는 주로 하늘하늘하게 비치는 노방 소재의 보자기를 사용한다. 노방 소재는 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할 뿐 아니라, 여러 겹 겹치면 은은한 색감을 연출할 수 있다. 보자기 대신 면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 따뜻한 느낌과 전통 매듭이 잘 어우러진다. 문의 호호당(02-704-0430)



how to 보자기를 마름모 형태로 펼친 후 왼편에 치우치게 선물 상자를 놓고 왼편의 모서리를 접은 뒤 한 바퀴 감싼다. 오른편 위쪽에 두 귀퉁이가 만나도록 자연스럽게 보자기 형태를 잡아 묶는다. 가운데 부분에는 엽서나 좋아하는 그림, 사진 등을 끼워 완성한다.



이홍안(키티버니포니 실장)
손재주 없는 사람도 누구나 금손!


패브릭 디자인 브랜드이면서 패턴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의 이홍안 실장은 직원들의 생일마다 직접 포장한 선물을 건넨다. 바쁜 시간 속에서도 매번 직원들의 생일 선물을 직접 포장까지 할 수 있는 것은 키티버니포니×장차의 패턴 페이퍼 북 덕분이다. 스무 가지 패턴이 담긴 이 제품을 활용하면 누구나 금손이 될 수 있다. 원하는 컬러를 매치해 선물 상자를 감싸는 것만으로도 근사하지만, 간단한 종이접기를 더하면 한결 특별해진다. 문어 모양의 꽃봉오리를 만들어 마른 나뭇가지에 꽂거나, 종이 오너먼트를 올려도 좋고, 부채 모양으로 접어 다양한 패턴을 곁들이기만 해도 감각적이다. 문의 메종 키티버니포니 서울(02-322-0290)



how to 키티버니포니×장차의 패턴 페이퍼 북은 상자를 감싸거나 장식을 만들기에도 좋다. 패턴 페이퍼의 위아래 여백을 남기고 세로로 촘촘하게 칼집을 낸다. 칼집을 낸 후 반으로 접어 돌돌 말면 완성. 마른 나뭇가지에 꽂거나 실로 엮으면 선물 상자 위를 꾸미기에 좋다.


고판이(일러스트레이터)
화병에 꽃을 꽂듯 입체적으로


“이 사람이 나를 얼마나 떠올렸는지, 그 수고로움과 배려를 생각하면 선물의 감동은 배가돼요.” 일러스트레이터 고판이는 결혼 후 지인들에게 자신이 만든 달력을 선물하면서 포장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포장 자체가 또 하나의 선물이 되길 바랐다. 평소 드라이플라워를 좋아해 집 안 곳곳에 꽃을 말리곤 하는데, 이를 활용한 입체적 포장법을 떠올린 것. 꽃꽂이를 완성한 뒤, 캘리그래피 작가인 남편의 글귀를 담아 받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선물 포장을 완성한다. 드라이플라워를 사용하니 꽃이 시들거나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선물한 상태 그대로 오랜 시간 보존할 수 있다. 잔꽃이나 이파리는 화기에 꽂아 자연스럽게 말려도 좋지만, 송이 꽃은 줄기가 휘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하나씩 거꾸로 매달아 말리는 것이 좋다. 문의 인스타그램(@pan.ego)



how to 좋아하는 그림, 책 속의 일러스트, 잡지에서 오린 아름다운 사진 등을 활용할 것. 꽃의 아랫부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포장지와 같은 재질로 두 겹을 만든다. 원하는 모양대로 꽃꽂이를 연출한다. 작은 카드에 받는 사람을 향한 문구를 새겨 끈으로 묶는다.


정혜진(파이브콤마 대표)
씨실과 날실로 고마움을 엮다


최근 실의 질감과 색감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위빙, 태피스트리의 인기가 높다. 태피스트리는 날실을 건 뒤 씨실을 엮으면서 무늬를 만들거나 그림을 완성하는 전통 직물이다. 패션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직조 방식으로 최근 벽 장식품, 러그, 코스터 등 리빙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표현이 자유로워 하나의 예술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 실만 있으면(종류와 크기에 따라 수직기 필요) 누구나 시도할 수 있을 만큼 쉽다. 위빙을 활용한 리빙 소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정혜진 작가는 수직기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태피스트리 포장법을 제안했다. 실의 두께와 질감, 색을 선택한 뒤 한 코 한 코 엮어 걸면 완성. 실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담은 하나뿐인 포장을 선물할 수 있다. 문의 파이브콤마(www.fivecomma.kr)



how to 가로로 실을 반복해 건다. 원하는 만큼 실을 걸면 세로 실을 엮어야 하는데, 이때 실 끝에 바늘을 걸어 작업하면 한층 편리하다. 실을 지그재그로 한 코씩 끼워 원하는 만큼 짠다. 색, 질감, 두께가 다른 실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 실 태슬을 박스 위에 더해 포인트를 준다.


글 손지연 기자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