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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먹지? 코리안 레트로 디저트
최근 전통 먹거리나 로컬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리안 레트로 디저트’가 인기다. 직접 재배한 수수로 와플을 만드는가 하면 양갱을 초콜릿 모양으로 선보이고, 현미를 사용해 크림처럼 부드러운 조청을 만드는 등 개성 있는 시도가 늘고 있다. 저마다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전통 먹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의가 있다.

초콜릿 말고 양갱을 다오
배러댄초코렛의 대표 메뉴는 초콜릿을 쏙 빼닮은 양갱이다. “요즘 서양 디저트의 인기가 높지만, 말캉한 양갱만큼 매력적인 디저트가 있을까요? 어른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복고 음식으로, 젊은이에게는 옛것의 의미가 담긴 디저트로 다가가길 바랐어요. 틀에 박힌 모양에서 벗어나 초콜릿 모양을 적용한 것도 이 때문이지요.” 모양도 한몫했지만 김지원 대표가 만든 양갱의 인기 비결은 맛에 있다. 설탕의 양을 줄이고 팥 함량을 높여 달지 않고 진하다. 쫀득거리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도 일품이다.

팥양갱과 녹차양갱, 단호박양갱

수수부꾸미가 와플로 재탄생하다
충청북도 제천시 월악산 기슭 덕산마을. 이곳에서 수수 농사를 짓는 류지수, 이상협 농부는 수수부꾸미를 변형해 와플로 만들었다. “수수부꾸미는 원래 팥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접어 기름에 지져 먹어야 제맛이지만, 젊은 사람들 취향으로 전통 먹거리의 맛을 나누고자 와플로 변형했어요.” 수숫가루와 통밀가루, 찹쌀가루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든 반죽을 와플 기계에 넣고 구워 수수 고유의 차진 맛이 뛰어나면서 바삭거리는 식감이 좋다. 취향에 맞게 두유 크림이나 조청을 곁들여볼 것.


현미조청, 잼처럼 발라 먹자!
‘이로움’의 오동엽 대표는 일평생 전통 장류를 만들어온 어머니의 대를 이어 전통 발효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어릴 적부터 전통 발효 식품을 먹고 자랐지만, 전통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졌어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 현미조청에 도전했어요.” 이로움의 현미조청은 옅은 갈색을 띠며 농도가 되직해 빵과 쿠키에 발라 먹기 좋다.

1 현미조청 2 수수부꾸미 와플 3 찰수수조청 4 찰흑미조청 5 찹쌀조청 티크 컬러의 고강도 HPM 마루는 구정마루 판매.

토종 국물의 화려한 변신
“‘지새우고’의 시작은 외할머니의 손맛입니다. 외할머니는 매년 가마솥에 끓여 만든 조청을 보내주셨어요. 외할머니의 정성과 우리 곡물의 다디단 맛을 널리 알리고 싶었지요. 그러려면 현재의 상황과 입맛 등을 고려해야 했어요. 일반 가정집에서 가마솥으로 조청을 만들기란 어려우니 우리 식대로 곡물 잼을 만들었어요.” 백모란·백수련 자매는 햇빛에 잘 말린 흑임자를 오랜 시간 볶은 후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졸여 잼으로 만든다. 흑임자의 고소한 맛과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 또 청주와 구례, 괴산 등에서 공수해 온 토종 밀과
생강청으로 얇은 크래커를 만드는데, 흑임자잼과 궁합도 좋다.


생강 크래커 흑임자 잼

이달 ‘오늘은 뭐 먹지?’에서는 이색 별미로 즐길 수 있는 코리안 레트로 디저트를 소개합니다. 달콤한 양갱과 구수한 수수 와플, 잼처럼 발라 먹는 조청 등 주전부리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세요.


스타일링 유지혜 제품 협조 덕산마을(010-2406-0852), 배러댄초코렛(010-7152-9828), 이로움(054-373-4863), 지새우고(zsaeugo.com) 소품 협조 구정마루(031-766-0700), 더 올드시네마(070-8273-2018), 런빠뉴(070-7529-9342), 오데옹(odeongshop@gmail.com)

글 김혜민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