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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세현 견고한 붉은색의 기록
가치로운 ‘예술’의 기준은 무엇인가. 미술 비평가가 극찬한 담론? 엄청난 가격에 낙찰된 그림? 아니면 유명 작가의 작품? 기준은 명료하다. 첫째, 보는 사람의 눈이 즐거워야 하기에 아름다워야 한다. 둘째, 잠깐 보아도 오랜 시간 뇌리에 남을 만큼 흡입력이 강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역사적이어야 한다. 강렬한 붉은색과 밀도 높은 화면 구성으로 누구에게나 깊은 인상을 남기는 화가 이세현의 ‘붉은 산수’. 조선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한국의 분단 현실을 소재로 다루며, 사회적 사건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을 그리는 그의 작품을 주목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희극만 얘기하기에도 힘든 세월에 왜 하필 비극인지, 글로벌한 작품임에도 한국의 풍경을 고집하며 빨간색에 천착하는 이유를 묻고 싶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풍경이 섞이고 충돌하며 빚어내는 독특한 ‘산수’로 해외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화가 이세현과 그의 작업 ‘붉은 산수(Between Red)-200’.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리는 개인전 <레드-개꿈>을 통해 한국 고유의 DNA가 담긴 풍경에 인물을 접목한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2월 10일까지.
누구나 인생에서 슬로모션으로 기억하는 장면이 있다. 화가 이세현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유년 시절 고향 거제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 갈매기, 파도, 파란 하늘, 뭉게구름, 멀리 바라보이는 섬까지 여전히 청사진으로 생생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지만 지금은 바뀐, 아니 ‘사라진’ 풍경이다. 군 복무 중 비무장지대에서 야간 투시경으로 바라본 세상도 잊히지 않는 장면이다. 분단의 현실에서 위험을 감시하기 위해 투시경 너머로 바라본 풍경이 그렇게 신비롭고 아름다울 수 없었다. 슬픔과 아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아름다움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복합적이고 모순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한번 보면 절대 잊히지 않는 작가의 ‘붉은 산수(Between Red)’는 그렇게 탄생한 작품, 아니 작업이다.

그리고 지난 10월 10일,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전시 공간이 붉게 물들었다. 멀리서 보아도 붉고, 가까이 들여다보아도 붉은 풍경에 사람들이 등장했다. 어린 시절의 작가 자신과 아내, 부모, 친한 동료 작가와 체 게바라, 오바마 등 정치적 인물도 섞여 있다. 고향 집과 1980년대 도시 골목 풍경, 천안함, 세월호 등 개인적 기억과 사회적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장면들이 뒤엉켜 이상적 풍경 이면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그의 기억 속에 여전히 아름다움으로 존재하는 한려수도에 굳이 분단과 부조리에 얼룩진 어두운 사회의 이면을 담은 이유가 궁금했다. 이는 이번 전시 주제인 ‘레드-개꿈’이 오롯이 말해준다.

1 1년 전 파주 타운 하우스로 이사해 달콤한 신혼 생활을 즐기는 이세현 작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아내 황애희 씨가 직접 꾸민 집은 작가의 작품만큼 개성이 넘친다. 계단 입구에 걸린 그림은 중국 징양핑 작가 작품.
2 엔터테이닝룸으로 꾸민 지하 보너스 공간. 헤링본 원목 마루를 깔아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각 작품은 김기라 작가, 페인팅은 조성 작가 작품이다.

왜 하필 비극인가?
“일장춘몽에서 차용한 ‘개꿈’은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의미해요. 예술가라고 해서 혼자 도통한 사람처럼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식의 뻔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름다움 이면에는 분명 각자의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을 것이고, 충분히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죠.”

그가 ‘붉은 산수’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영국 유학 시절부터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다른 작가와 마찬가지로 가끔 전시를 하며 생계를 위해 입시 미술을 가르치던 시절. 좋아하는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 아홉 가지를 해야 했던 그때, 문득 하기 싫은 일에 익숙해져버린 자신을 발견했다. “예술가는 순수해야 한다, 배고파야 한다는 게 그 시대의 담론이었어요. 멋대로 행동하고, 그게 자유라 착각한 시절이었죠. 예술가 흉내를 낸 것 같아요. 어느새 전시가 있을 때만 벼락치기로 작업하고 입으로 예술하는 가장 싫은 부류의 사람이 되어 있었죠.”

그는 타성적으로 하는 모든 것과 단절하기로 했다. 오롯이 나를 위해 ‘작업’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의 나이 이미 마흔이었다. “막상 영국에 가니 현실은 그저 ‘어학연수생’에 불과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오히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부부가 갖고 있는 집에 대한 유토피아는 어릴 때 시골집처럼 늘 북적이는 동네 사랑방 같은 집이다. 지하 공간은 동료 작가들이 모여 와인을 마시거나 부부가 함께 영화를 보는 등 아지트처럼 꾸몄다. 
유럽의 유화라는 거대한 미술사적 전통을 과연 내가 뛰어넘을 수 있을까? 내가 살아온 정서ㆍ환경ㆍ문화를 가지고 작업해야겠다, 결정적으로 모든 차이는 ‘자연’의 차이에서 온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 야간 투시경으로 본 슬프고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웠던 풍경이 떠올랐어요. 그것이야말로 한국에만 있는 고유한 아름다움이라는 확신이 들었지요.”

런던 첼시 예술대학에서 수학하며 고유한 창작 방법을 고민하던 작가는 겸재 정선이나 표암 강세황을 비롯한 조선시대 대가의 작품에서 그 근원을 찾았고, 평면적 동양화의 시점과 서양의 원근법이 결합된 작업을 구상한다. 또 불편한 패러다임을 알리고, 세련되게 공론화하는 영국의 현대미술을 통해 ‘공감의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주목한다. ‘붉은 산수’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어쩌면 강렬한 빨간색도, 한국적 DNA도 아닌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한국 풍경만 고집하는 이유는?
“6년간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산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아름다운 금수강산도, 정겨운 골목 풍경도 언제까지나 유효하지 않죠. 장소에 대한 추억이 사라지면 실재도 마치 비실재처럼 느껴져요. 더 없어지기 전에 산과 강, 들, 골목 풍경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작가는 무분별한 도시 계획으로 모든 것을 갈아엎는 기억 상실의 풍경에서 끊긴 길을 잇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고 싶은 마음에 어린 시절 남해 바닷가 풍경에 비무장지대, 현대의 도시 풍경까지 시간의 적층을 수평적으로 그려 넣었다. 대신 구름으로 층위를 더했다. 일반 동양화에서 구름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요소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구름은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필터다. 포근한 뭉게구름, 천둥ㆍ번개가 함께 그려진 먹구름,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듯한 버섯구름 등 구름의 종류에 따라 그 이면의 희로애락을 짐작할 뿐이다.

1 둥글게 기울어진 지붕 라인이 부각되도록 한쪽 벽을 초콜릿색으로 도장한 2층 침실. 내추럴한 맞춤 원목 가구와 자개 가구, 그리고 작가의 ‘붉은 산수’가 조화를 이룬다.
2 집 안 곳곳에서는 옛 물건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반닫이 위에 부부가 취미로 만드는 탱크 프라모델을 장식했다. 

“물론 순수 미술 작품은 심미적으로 굉장히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감한 사회문제가 더해진 제 작업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무겁다, 정치적 의도를 담은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분도 계시지만, 해외에서는 이런 점을 오히려 높이 사죠. 영국의 아스펙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 유니언 갤러리와 스위스의 미키윅킴 컨템퍼러리 아트 등에서 열린 전시에서 (국내 전시보다) 반응이 더 뜨거웠던 게 사실이에요.”

작가의 이런 철학은 명품 패션 브랜드와도 통通했다. 지난 5월, 작가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협업해 ‘붉은 산수’ 스카프를 출시했다. 무라카미 다카시와 루이비통의 협업, 마크 로스크의 강렬하고 감각적 컬러에서 영향을 받은 질샌더 컬렉션, 제프 쿤스와 스텔라 매카트니 등 아티스트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은 이제 더이상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이세현 작가와 페라가모의 협업은 ‘한국적 삶’을 투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문화라는 게 꼭 전통에 국한되어야 하는 것일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활발히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문화 콘텐츠의 시작일 터. 비록 패션을 통해서라도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예술 자체를 하나의 퍼포먼스로 공감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붉은색은 영원한가?
“붉은색은 형식일 뿐이에요. 복합적이고 모순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금기시한 색이지만 매우 강렬하고 아름답죠. 꼭 붉은색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에요. 내면의 풍경이 바뀌면 색깔이 자연스럽게 바뀌겠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야간 투시경으로 바라본 지금의 작업을 하고 싶어요.”

3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보이드 구조의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복층형 타운 하우스. 소파 대신 1인용 암체어를 두고 ‘붉은’ 커튼으로 포인트를 줬다.
4 몰딩을 더해 제작한 지하 공간의 맞춤 장식장은 디자인과 기능 모두 만족하는 아이템. 

‘붉은 산수’시리즈를 작업하기 시작한 지 10년. 작가에게 차기 계획을 묻자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다음 스텝이 있을 뿐, 야간 투시경으로 바라본 ‘붉은 산수’의 작업 방식을 바꾸고 싶진 않다고 이야기한다. 단, 결혼하고 집 인테리어를 하면서 집에 걸 수 있는 그림에 대해 생각해봤단다. 이번 전시 때 선보인 인물 시리즈나 대작은 주거 공간에 연출하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 그림이라는 게 사실 마음을 치유하는 요소도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혼자만의 예술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되더란다.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 파노라마 비율이나 풍경에 집중한 순화(!)된 작업도 병행하는 이유다.

그러고 보니 실제 그의 집에도 ‘붉은 산수’ 두 점이 눈에 띈다. 하나는 침실 머리 맡에 파노라마 액자로, 하나는 현관 입구에 세워두었다. 두 해 전, 늦깎이 새신랑이 된 작가의 신혼집은 작업실이 있는 파주의 아담한 타운 하우스. 미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아내 황애희 씨가 1년 전 손수 고쳐 완성한 집은 여느 작가의 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보통 작가의 집을 상상하면 새하얀 벽에 작품이 멋지게 걸린 심플한 갤러리 하우스가 떠오르게 마련인데, 이 집은 북유럽의 모던한 스타일과 인더스트리얼 빈티지가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일단 밑그림 작업을 했다고 할까요? 모든 것을 완벽히 뜯어고치기보다는 살면서 소소하게 꾸미자고 계획했어요. 체리 마감재는 도장과 시트 작업으로 다시 마감하고, 벽면은 전체적으로 화이트로 도장했죠. 침실은 초콜릿 브라운 컬러, 지하는 그레이 등 포인트 컬러를 더한 뒤 가구와 소품으로 내추럴, 클래식,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살렸어요.”

거실 창 쪽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빈티지 LP 플레이어는 영국 신혼 여행 때 구입한 것. 
인테리어에 대한 부부의 모든 관심사는 지하 공간에 집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는 파주에서 작업하는 동료 작가들이 모여 와인을 즐기고, 또 부부가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엔터테이닝룸으로 꾸몄다. 책과 DVD를 수납할 수 있는 멋스러운 몰딩 장식장은 맞춤 제작한 것. 널찍한 소파를 두고 홈 시어터 사운드까지 갖춰 맞은편 빔 프로젝터를 내리기만 하면 프리미엄 영화관 부럽지 않다. 지하에서 외부 테라스가 연결되는 구조로 잠시나마 하늘을 올려다 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테라스는 봄이 되면 작은 정원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보이드 구조의 높은 천장으로 공간감이 느껴지는 거실은 소파 대신 가리모쿠 K 체어 두 개를 두는 것으로 대체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지만 약간의 빈티지를 더해 심심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신혼여행 때 영국에서 직접 사 가지고 온 LP 플레이어와 에스닉한 스툴, 반닫이 등 집 안 구석구석에 놓인 세월의 흔적이 담긴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부 침실이 있는 2층 공간은 편안한 원목 가구로 꾸몄다. 눈에 띄는 것은 자개 가구와의 매치.

이제는 더 이상 만들 수도 없는 귀한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통영에서 나전을 하는 외갓집에서 큰맘 먹고 한 세트를 구입했단다. 화장대와 경대를 2단으로 쌓아 자기 식대로 해석해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 이세현 작가의 작업실. 극사실주의 묘사를 위해 풍경과 인물 사진을 모두 출력해 드로잉하는 작업부터 물감을 칠하고 닦아낸 뒤 다시 작은 붓으로 마무리하기까지… 그는 작품이라는 단어보다 ‘작업’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2 강렬한 붉은색과 밀도 높은 화면 구성으로 누구에게나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세현 작가의 ‘붉은 산수’. 흰색을 섞어 쓰면 채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감을 칠하고 면봉으로 닦아 명도를 조절하는 등 모든 과정은 그의 손끝에서 이뤄진다. 수백 개의 붓은 작가의 모든 에너지가 응집된 또 하나의 작품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얼마 전에 외국의 옛날 그룹사운드가 연주하는 공연 영상을 봤어요. 열댓 명 정도가 함께 화음을 맞춰 관중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니 순간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눈과 입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노래하며 행복해하는 뮤지션처럼 예술은 같은 눈높이로 나눴을 때, 문화로 공감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과연 그림만 잘 팔린다고 성공한 작가인가? 작가는 ‘모래 위의 성공’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품 없는 견고한 시스템 아래서는 성공하기 힘들 수 있지만 벽돌을 하나하나 쌓은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는 법. 작가라면 독창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하며, 갤러리 역시 차별화한 콘텐츠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뜻이다. 예술이 얼마나 소중한지 업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상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요, 그래서 주변을 돌아보고 부당한 시스템을 검증하고 바꾸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시 붉게 물든 전시관. 375×932cm의 대형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다양한 풍경과 사건 사고, 인물을 그려 넣은 ‘붉은 산수-200’ 앞에 섰다. 사실적 묘사를 해 수천 장의 사진을 출력해 밑그림을 그린 뒤 빨간색 물감으로 칠하고 마르기 전에 면봉으로 닦은 다음 1호짜리 세필로 마무리하기까지 하루 열두 시간씩 꼬박 매달려도 수개월이 걸리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가는 여전히 자신의 손끝에서 나오는 작업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그림이 관람자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그림 속 이야기가 전하는 슬픔이나 아픔의 감정을 넘어 그런 감정을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구현하고 말겠다는 작가의 집요하면서도 맹렬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닐까.

#이세현 #붉은산수 #레드-개꿈 #인테리어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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