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의사들의 면역력 관리법
온갖 질병과 세균으로 오염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이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기만 바라며 사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을 방어하고 지키는 힘을 키우는 게 절체절명의 숙제인 때. 그렇다면 건강 전문가인 의사들은 과연 어떻게 면역력을 관리할까? 그들에게 직접 물었다.


잡곡밥을 먹는다 윤정선(생클한의원 원장) 
“건강의 기본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내보내는 일이겠지요. 요즘처럼 면역력이 중요한 때에는 한의사로서도, 세 아이를 둔 엄마로서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면역력은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관리하기가 더욱 어렵기도 하지만, 쉽게 ‘원기’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정말 간단하지만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꼬박 꼬박 챙겨 먹는 것은 그래서 아주 중요해요. 단, 저는 가족들의 식단을 짤 때 밥은 꼭 발아현미나 귀리, 검은콩 등을 섞어 잡곡 밥으로 짓습니다. 또 아이들 일로 바빠진다거나, 환자가 많아지는 시기가 되면 몸이 힘들어지기 전에 미리 공진단을 먹어요. 면역력은 떨어지고 나서 다시 회복하는 것보다, 떨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거든요. 이렇게 미리 원기를 보충 해놓으면 힘든 시간을 잘 넘길 수 있어요. 원기가 떨어졌을 때에는 관리 또한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많이 아픈 다음에는 몸의 정상적인 기 흐름이 흐트러지는데, 특히 아이는 이런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기운이 더욱 불균형해지기 때문에 하루빨리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몸이 아픈 다음에는 항상 기운을 조화롭게 하는 한약이나 보양식을 꼭 챙겨 먹입니다.” 

땀을 흘린다 서수진(더엘 클리닉&메디컬 스파 원장)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은 결국 우리 몸의 면역계가 무리 없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몸의 밸런스를 잘 맞춘다는 의미죠. 이를 위해 저는 크게 네 가지를 실천합니다. 첫 번째는 모발 미네랄 검사를 통해 몸에 과잉되거나 부족해서 균형을 해치는 전해질과 영양소를 분석한 후, 몸이 내적으로 좀 더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적절한 영양제를 섭취합니다. 두 번째는 꾸준히 충분한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는 것이죠. 유산소운동으로 몸의 순환과 독소 배출을 돕고 적절한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외적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면역계를 건강하게 순환시킬 수 있는 효과적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영양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제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입니다. 앞서 말한 모든 노력에 숙면이 더해질 때 그 효과는 배가된답니다.” 

홍삼을 장복한다 서재돈(재돈성형외과 원장)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력 강화 효능을 인정한 대표 건강식품으로, 저 또한 홍삼 영양제로 정관장액을 10년 가까이 섭취하고 있습니다. 홍삼은 사포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 외에도 피로 해소,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 등에 도움이 되며, 꾸준히 오랫동안 먹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7~8시간 정도의 숙면이야말로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중 기본입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호르몬의 불균형 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숙면하 기 위해서 잠자리에 들기 1~2 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합니다.”



장 건강 보조제와 복식호흡의 시너지 김세현(린 클리닉 대표 원장) 
“장은 몸에 필요한 영양과 수분을 흡수하고 유해 물질을 통과시켜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합니다.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장이 90%를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저는 유산균을 비롯해 장 점막을 건강하게 하는 비타민 D와 초유 성분이 많이 함유된 보조제를 같이 먹습니다. 비타민 D는 장 근육을 탄탄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초유의 면역 인자와 성장 인자는 장의 손상된 장벽을 회복시키지요. 또 의식적으로 복식호흡을 해요.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 활성산소가 많이 만들어져 면역 체계가 이를 배출하려고 하는데, 복식호흡을 하면 흉식호흡보다 3~5배의 공기를 공급받을 수 있어 몸 구석구석까지 충분한 양의 산소를 전달해주지요. 또 몸속에 쌓인 묵은 독소를 내보내는 데에도 더 효과적입니다.”

아침에 채소 과일 주스를 마신다. 조애경(WE 클리닉 대표 원장)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그 속의 항산화 성분이 체내 독소나 유해 산소를 없애주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일 수 있죠. 채소와 과일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500g 인데, 데친 후에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효율적이에요. 저는 10년째 매일 아침 건강 주스를 마신답니다. 그 노하우를 담아서 이번에 <조애경 다이어트 주스>(삼성출판사)도 출간했지요. 그리고 적당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요. 그래서 야간 진료와 각종 방송 출연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위축되거나 짜증을 내기보다 열정과 흥이 있는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아플 겨를이 없을 테니까요!” 

하루 세 번 비타민 C, 하루 한 알 오메가-3 김상기(제일메디플러스 의원 정형외과 전문의)
“매 끼니 식사 후 반드시 비타민 C를 복용합니다.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 한 포면 충분하지만 매 끼니 먹는 이유는 소화 시 몸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비타민 C가 제거해 노화를 예방해주기 때문이지요. 항산화 효과를 보는 데 비타민 C보다 좋은 게 없으니까요. 또 오메가- 3를 하루 한 알씩 섭취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최근 대부분의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해열제와 함께 처방한 성분이기도 하지요.몸에서는 필요하지만 자체 생산이 불가능한 대표 필수지방산이 바로 오메가-3입니다. 그래서 건강 보조 식품으로 챙기거나 평소에 오메가-3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프로바이오틱스! 홍혜걸(의학 박사 겸 의학 전문 기자)
“스트레스나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이면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 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러니 잘 먹고, 잘 자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복한 감 정을 느끼는 게 거의 전부라 할 만큼 중요합니다. 여기에 제가 남보다 유독 신경쓰는 게 바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겁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고, 끼니때가 되면 먹는 식으로 일정한 수면과 식생활 패턴을 유지하죠. 또 프로바이오틱스를 꼭 챙겨 먹습니다. 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노폐물이잖아요. 그만큼 노폐물과 독소를 원활하게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장 관리를 잘해야 하지요. 대장 속에 면역 세포인 백혈구가 70%나 존재하니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이 가죠? 저는 매일 아침 공복에 알약 형태의 프 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고, 평소에 된장이나 김치 등 발효 식품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미역과 다시마를 즐겨 먹는다 안상철(서울리마치과 원장)
“평소 해조류 중 미역과 다시마를 즐겨 먹습니다. 이러한 해조류는 체내에서 중금속과 콜레스테롤을 배출해주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되지요. 그 밖에도 비타민 A, 비타민 C, 엽산 등이 함유되어 세포 면역 체계를 높여주는 양배추, 브로콜리 등 채소를 평상시 자주 먹습니다. 면역력 관리란 다시 말해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급적 밤 12시 이전에 취침을 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술을 마시더라도 취침 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요. 또한 일요일 오후 시간부터는 가급적 휴식을 취합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주말에 충전하는 것은 컨디션뿐 아니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니까요. 운동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기보다 가까운 거리는 웬만하면 걷는 것으로 대체합니다. 주말엔 등산이나 조깅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주중에는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매일 출근할 때 지하 주차장에서 병원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일부러 걸어 다닙니다.”

정리 강옥진 기자 | 일러스트레이션 김참새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