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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못 정한 당신, 숲으로 가세요!
올여름엔 어디로 휴가를 떠날까? 고민만 하다가 예약 시기를 놓쳤다면 전국에 보석같이 숨어 있는 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부터 깊은 산속 오지까지 삼림욕을 즐기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국내 대표 휴양림을 소개한다.

등산과 휴양을 함께 누리는 숲 유명산자연휴양림

청평호수를 맞대고 달리는 길부터 남다르다. 기암괴석과 계곡의 물길 따라 이어지는 등반로는 완만하고 경사진 지대가 번갈아 나타나 산을 타는 재미가 있다. 해발 862m의 유명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청평댐, 중미산, 축령산, 아침고요수목원, 남이섬 등 주변 볼거리가 풍성하고 서울에서 가까워 젊은 연인부터 가족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 휴양림. 여름 휴가철에는 숙박 예약이 어려울 만큼 높은 경쟁률로 유명하다. 숲 체험로와 2.8km의 산책로에는 참나무와 낙엽송・잣나무・갈참나무・단풍나무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숲길을 만들고, 건강한 흙에서 나고 자란 취나물・고사리・더덕・머루・표고버섯 등이 지천이다. 특히 백패킹backpacking을 할 수 있는 야영 덱과 오토캠핑을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카 야영장 20개를 갖췄다는 것이 큰 특징. 단, 두 곳 모두 전기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휴양림을 중심으로 한 2.6km의 순환 도로를 비롯해 다른 휴양림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자생식물원과 난대식물원, 척박한 암석에서 식물이 자라는 암석원과 과거 화전민이 일군 다랑논을 복원해 물속에 자라는 식물을 심어놓은 습지식물원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뭐 하면서 놀까?
등산로를 걷다 보면 군데군데 체력 단련 시설이 나온다. 계곡물을 따라 산책하다가 자신의 체력을 한번 체크해보자. 개인용 취사 도구를 챙겨 오면,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야영 덱을 사용할 수 있다. 숲 속 덱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

주소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길 79-53 숙박 요금 숲속의집 3만 7천~10만 4천 원, 산림문화휴양관 3만 4천~9만 4천 원, 야영 시설 4천~6천 원, 캠핑카 야영장 1만 3천~2만 3천 원 문의 031-589-5487


제주의 들숨과 날숨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

제주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토록 제주의 심장을 깊숙이 느낀 적도 드물다. 돌과 나무에 생명과 도리가 있다면 제주의 지심地心과 석심石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이다. 수백 년간 반복해 나고 자란 다양한 식생이 서로 의지하고, 한 몸이 되고, 공존하며 만들어낸 원시림 식생의 곶자왈은 척박한 땅을 일구고 살았던 제주인의 강인한 생명력을 닮았다.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한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 수종과 온대 수종이 함께 서식하는 독특한 지형으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생태계다. 그래서 곶자왈 지대에 조성한 교래자연휴양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제주의 돌담집을 닮은 숙박지, 숲 속의 초가집 여덟 채가 독립된 형태로 띄엄띄엄 자리해 마치 제주의 작은 마을에서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열두 명 수용이 가능한 숲속의 휴양관은 현대 시설을 잘 갖춰 편리하다. 무엇보다 캠핑을 할 수 있는 야영 덱도 제공한다. 제주의 숲을 오감으로 만끽하며 머무는 즐거움을 느껴보자.


뭐 하면서 놀까?
2백30만㎡(약 70만 평)의 대지에는 숲의 숨구멍을 느낄 수 있는 생태 관찰로와 곶자왈 숲길 내 산전터, 숲 가마터 등을 만나는 큰지그리오름 산책로를 놓치지 말자. 2.1km의 곶자왈을 지나 녹음이 짙은 숲을 가로지르면 큰지그리오름 자락에 다다르는데 그 풍광이 환상적이다. 오름 정상에서 한라산과 그 주변 오름이 한눈에 펼쳐진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숙박 요금 숲속의 초가 4만~7만 원(비수기, 주중), 7만 4천~11만 7천 원(성수기, 주말). 숲속의 휴양관 4만~9만 원, 야영 덱 6천~8천 원 문의 064-710-8673(휴양림), 064-784-7314(야영장)


머리 위에는 산, 눈앞에는 바다 검봉산자연휴양림

휴양림을 선택할 때 ‘내 심리가 어떤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내면을 바라보고 마음을 내려놓길 원한다면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삼척 검봉산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마치 칼을 세워놓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칼봉이나 검봉으로 불린다. 녹음이 우거지고 숲이 깊으면 소리 또한 잘 들린다. 새가 지저귀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한 발짝 떨어진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면 비로소 도시가 아닌 다른 세계에 서 있음을 깨닫는다. 좁은 대지에서 느낀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을 숲에서 위로받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해보는 공간. 감봉산자연휴양림이 딱 그렇다. 휴양림 주변으로 해신당공원,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울진 덕구온천, 환선굴이 있으며, 싱싱한 해산물을 합리적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새벽 시장이 유명한 임원항도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또 임원해수욕장도 5분 거리에 위치해 여름 바다와 삼림욕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소나무 숲이 둘러싸인 오토캠핑장과 야영장을 갖췄으며, 야생화 화분 만들기, 목걸이 만들기 등 산림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뭐 하면서 놀까?
해발 682m의 검봉산에서는 솔붓꽃, 애기풀, 제비꽃 등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야생화가 지천이고, 정상 동쪽으로 환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울릉도까지 보인다고. 남쪽으로는 뾰족하게 솟은 해발 998.5m의 응봉산, 서쪽으로 해발 1092m의 사금산이 수려하게 펼쳐진다. 휴양림에서 삼림욕을 즐기고, 능선을 산책하며 일출까지 만끽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주소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안길 525-145 숙박 요금 산림문화휴양관 5만 3천~12만 1천 원, 야영 덱 6천 원, 오토캠핑장 9천 원 문의 033-574-2553


나무, 물, 돌, 흙과 캠핑하기 청옥산자연휴양림

“산천초목山川草木 실개성불悉皆成佛”이란 말이 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등 자연 모두에 마음이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돌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돌을 가만히 두는 것에서 시작한다. 태백산맥 줄기 해발 1277m의 8백 고지에 자리한 청옥산자연휴양림은 ‘7성급 캠핑장’으로 불릴 만큼 청정한 공기와 환경을 자랑한다. 1백 년 이상의 세월을 산 잣나무・소나무・낙엽송 등 40여 종 이상의 침엽수, 활엽수가 어우러져 시원한 숲 그늘을 만든다. 하늘을 빼곡하게 메우는 ‘키 높이 나무’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는 그곳이 바로 명당이다. 대부분 야영 사이트 간의 간격이 넓어 거실형 텐트를 설치해도 불편함이 없다. 제5야영장을 제외하면 35개의 야영 덱에 전기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한여름에도 얼음물처럼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 오토캠핑지로도 유명하다. 계곡을 따라 제1야영장부터 제5야영장까지 일정한 간격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데, 700m의 숲 산책로와 등산로가 사이사이 연결되어 있다.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알려져 있지만, 야영 시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통나무로 만든 숲속의 집, 연립동,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숙박도 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뭐 하면서 놀까?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얼굴이 살아 있는 숲 자체를 만나고 싶다면? 휴양림 내에 조성한 ‘불편한 야영장’을 선택하자. 정방향 2m 규모의 야영 덱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250m 넘게 도보로 이동해야 하고, 덱 근처에는 취사와 샤워장 시설이 없다. 그뿐 아니라 전기 시설과 외부 화기물도 사용 불가!

주소 경북 봉화군 석포면 청옥로 1552-163 숙박 요금 야영 덱 4천 원, 오토캠핑장 9천 원 문의 054-672-1051


해가 지면 바다가 불타오른다 국립변산자연휴양림

휴양림이라 하면 무릇 숲과 나무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 있는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첫 해안형 자연휴양림’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깝게 마주한 자연휴양림이다. 크고 작은 산들이 봉긋 솟은 내변산 주변과 생태 습지, 아름다운 해변까지 두루 갖춘 이곳에 이제야 휴양림이 들어섰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울 정도. 휴양림 입구로 들어서면 마치 작은 섬에 들어선 것처럼 갯벌과 서해의 풍광이 먼저 들어온다. 23개의 객실을 갖춘 산림문화휴양관 A, B동이 있으며 전 객실에서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올해 초에 개장해 시설이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휴양림 내부에 있는 습지생태관찰원에서 작으나마 변산반도의 자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33.9km에 달하는 새만금방조제나 곰소항에서 시작하는 해안 도로 드라이브를 즐기고, 휴양림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야영 시설이 따로 없고 부대시설이 화려한 휴양림은 아니지만, 바다의 낙조와 소나무 풍광만으로 평온한 여름밤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뭐 하면서 놀까?

자녀와 함께라면 휴양림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모항해수욕장 인근 마을에서 갯벌 체험을 해보자. 새벽 시간에 물이 빠질 때는 체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문자 안내소의 조석 예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삼림 보호로 휴양림 내에서 바비큐 등 취사는 금지되어 있다.

주소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로 3768 숙박 요금 산림문화휴양관 5~6인실 4만 2천~7만 7천 원, 6~8인실 5만 3천~9만 4천 원, 8~9인실 6만 3천~10만 7천 원 문의 063-581-9977


얼음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다 미천골자연휴양림

‘깊은 산속 옹달샘’이 바로 떠오를 만큼 깊고 긴 계곡과 훼손되지 않는 숲을 잘 간직한 휴양림이다. 본래 ‘미천골’이란 이름은 신라시대 사찰인 선림원에서 승려들을 위해 쌀을 씻은 물이 계곡을 하얗게 물들였다는 전설에 의해 지은 것. 그래서 휴양림 곳곳에는 불교 유적이 눈에 띈다. 선림원지와 삼층석탑, 석등, 부도, 비석 등 국가 지정 보물이 남아 있어 자녀와 함께 역사를 배우기 좋다. 무엇보다 7km가 넘는 깊은 미천골 계곡은 한여름의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아주 시원하다. 태곳적 기운을 느끼게 하는 기암괴석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내며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그거나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여보시길. 혼효림混淆林의 숲은 원시 자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삼림욕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온대 중부 기후대에 속하는 휴양림에는 박달나무, 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피나무, 복자기,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란다. 원시적 산림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자녀를 위한 자연 교육장으로도 손색없다. 11월까지 숲 해설가와 숲 생태 안내인이 숲 생태 탐방로를 함께 걸으며 정기적인 숲 해설을 한다.

뭐 하면서 놀까?
깊은 골짜기에서 솟아나는 불바라기 약수터와 재래봉(토종꿀) 보호구역, 상직폭포가 있으며, 잣나무 숲길로 유명한 오대산국립공원과 하조대, 낙산사 등도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다. 더불어 구룡령 정상에서 휴양림 방면으로 계곡을 따라 아름답게 이어지는 56번 국도 드라이브를 놓치지 마시길!

주소
강원도 양양군 서면 미천골길 115 숙박 요금 숲속의 집 4만 6천~12만 원, 산림문화휴양관 4만 2천~7만 7천 원, 연립동 4만 6천~12만 원, 야영 덱 6천 원, 오토캠핑장 9천 원 문의 033-673-1806


짚라인 타면서 숲을 가로지르다 용인자연휴양림

좁은 오솔길을 따라 입구에 들어서니 깊은 숲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평일인데도 어린 자녀와 함께 나들이 온 가족들의 소담한 풍경이 눈에 띈다. 야영 덱, 산책로, 숲속의 집, 놀이 숲이 모인 구역과 짚라인 체험장, 목재문화체험관, 에코어드벤처와 함께 독특한 숙박시설을 갖춘 구역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이곳의 큰 장점은 공간에 깊이를 더하는 산책로. 야영 덱을 둘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최소한의 벌목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살아 있다. 무엇보다 휴양림은 으레 낡은 부대시설을 갖췄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릴 것. 최대 열세 명까지 머물 수 있는 북유럽의 목조 주택을 떠올리게 하는 숲속의 집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할 만큼 인기가 좋다. 반대편에는 한옥, 핀란드 주택, 몽골 텐트 등으로 꾸민 목조 체험 주택이 있다. 등산로 중심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리해 마치 숲 속에 프라이빗한 별장 같은 느낌이 든다. 핀란드 주택에서는 겨울에 벽난로를 이용할 수 있고, 스팀 사우나 시설도 갖췄다. 한옥에는 널찍한 평상과 마당이 펼쳐져 여러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뭐 하면서 놀까?
용인자연휴양림에서 단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단연코 짚라인 체험이다. 해발 562m의 정광산 남쪽에 있는 여섯 개의 코스는 숲을 만끽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 138m부터 330m 길이의 코스가 있으며, 숙련된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누구나 안전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실제 체험한 짚라인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했다. 하늘을 날며 숲을 만끽하는 그 특별한 경험을 꼭 누려보시길!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로 220 숙박 요금 숲속체험관 6만~8만 원, 숲 속의 집 8만~18만 원, 목조 체험 주택 12만~22만 원, 야영 덱 1만 1천~2만 원 문의 031-336-0040, 짚라인 www.ziplineyongin.co.kr

자료 제공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글 신진주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