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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원 꼴렉트 취향의 아카이브
점차 획일화되어가는 리빙업계에서 자기 색깔이 분명한 편집매장이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꿈꾸는 이들의 아카이브와도 같은 챕터원이 성북동에 두 번째 숍을 오픈했다. 구병준ㆍ김가언 대표의 감성을 순수하게 마주하는 곳, 챕터원 꼴렉트에 다녀왔다.

두 오너의 수집가적 취향이 스며 있는 챕터원 꼴렉트.3년 전, 가로수길에 챕터원이 문을 열자 리빙 분야의 많은 사람이 환호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병준·김가언 대표 부부의 안목은 익히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전시 기획자로 활동해온 구 대표와 패션 VMD로 활동해온 김 대표가 함께 준비한 챕터원에서는 해외 브랜드부터 국내 작가의 작품까지 그들이 엄선한 아이템과 직접 디자인한 제품으로 밀도 높은 감성을 전해왔다. 하지만 가로수길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매장이 소품 중심으로 운영되자 부부는 두 번째 숍, 챕터원 꼴렉트를 계획했다. 신사동에서 보여주지 못한 아이템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기에 마땅한 장소만 있으면 곧바로 개시할 터. 낯선 새로움도 포용할 수 있는 묵직한 분위기의 동네를 찾던 중 성북동에서 지금의 장소를 발견했다.

구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L선반과 피아노 외피처럼 도장한 책상이 놓여 있다. 선반은 물건이 오브제가 될 수 있도록 가구보다 배경에 가까운 형태를 취한 모듈형 제품이다.높은 천장과 중정이 있는 주택 차고지를 본 순간 부부는 챕터원 꼴렉트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인테리어 아이템 전반을 소개하고, 클라이언트의 취향에 맞춰 제품 선정과 스타일링 노하우를 제안하는 인테리어 컨설팅 작업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구 대표는 “브랜드에 얽매여 컨설팅 작업을 하면 한계가 생기게 마련인데, 챕터원 꼴렉뜨에서는 이에 연연하지 않고 공간을 최우선으로 사용자의 성격과 취향을 담아 그만의 공간을 편집할 계획입니다”며 새 공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컬렉션과도 같은 아이템이 주인공이 되도록 매장은 인테리어 요소를 최대한 절제했다. 차분한 컬러와 벨벳 커튼만이 유일한 장식 요소. 눈에는 익숙하지만 실생활에 들이기 쉽지 않던 컬러가 아트워크와 균형을 이루는 이곳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지만 괜찮은 해외 브랜드 제품부터 국내 작가의 작품과 공예품, 그들과 협업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부부는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면서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독일과 일본 디자인을 애호하는 구 대표는 오브제를 간결하게 놓는 편이고, 김 대표는 앤티크, 빈티지한 제품을 자연스럽게 툭 던져두는 편이다. 앤티크와 빈티지, 현대 디자인부터 공예품까지 카테고리가 다른 제품들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 것도 이 덕분. 파리의 노천카페에서 사용하던 테이블 다리도 오브제가 되는 곳. 날마다 신선한 자극을 안겨줄 리빙 숍을 찾는다면 챕터원 꼴렉트가 답이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5길 94 문의 02-763-8001


"실내화처럼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은 현대적 디자인을, 오브제로 기능하는 가구는 빈티지 제품(세르주 무유의 빈티지 조명등)을 놓고 앤티크한 요소(페르시안 카펫)와 작품(한홍일 작가의 ‘일장춘몽’)을 가미하면 각각의 무드가 서로 다르지만 조화롭게 잘 어울립니다. "


1 오브제가 돋보이도록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2 페르시안 카펫을 층층이 걸어 멋스러운 벽을 꾸미고 이탈리아의 빈티지 조명등과 PK 체어 빈티지 버전을 배치했는데 앤티크한 무드와 잘 어울린다.
3 피에르 폴랭의 통그Tongue 체어와 바겐펠트의 wg24 테이블 램프. 4 신진 작가 배현주와 협업한 테이블웨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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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새미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