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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아주 가까이 어바웃 해피니스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과 삶의 방식이 존재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행복해지는 것’이다. 홈 인테리어 열풍으로 다양한 집 꾸밈 방법을 알려주는 방송 프로그램과 책이 난무하지만, “도대체 ‘행복한’ 집은 어떤 집일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디자인 컨설턴트이자 트렌드 예측가로 활동하는 어맨다 탤벗Amenda Talbot은 세상 사람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면, ‘디자인’은 이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이 인간의 감정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저서 <어바웃 해피니스about happiness>(디자인하우스)를 통해 ‘집 안’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집에서 행복하다면 인생의 반 이상이 행복하다”는 책의 내용을 ‘행복의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했다.

Color is life
우리의 인테리어는 회색, 흰색과 검은색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제는 홈 인테리어에 밝은 색상을 적극적으로 적용해볼 때! 컬러를 사용하는 데 있어 전위적인 아티스트라 할 수 있는 프랑스 디자이너 마탈리 클라세는 “색은 디자인의 전반적 기능을 규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집 안 구석구석 자주색과 빨강부터 라임, 노랑, 눈부신 흰색까지 파리에 있는 그의 집은 색 실험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노란색을 비롯해 보라색, 연두색 등 톡톡 튀는 원색을 공간에 즐거움을 주는 장치로 활용해보자.


 solution 색사용 범위를 벽면이나 액세서리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대담한 색상으로 칠한 바닥, 큰 가구 등은 색다른 인테리어의 토대가 된다. 만약 색을 사용하는 데 자신이 없다면, 3~5가지 색상의 팔레트를 만들어놓고 그 색상만을 고수하자. 좀 더 과감해지면 공간에 새로운 색조를 추가하면 된다.


브레이크다운이 필요한 때
현대인은 휴식을 취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디지털 정보를 뇌 속에 채워 넣고 있다. 차분히 숨을 고르고 싶을 때, 브레이크다운의 가장 쉬운 방법은 잠시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 2백 년 된 농가를 아늑한 현대 주택으로 개조한 저널리스트 마르코 베첸은 집 안의 모든 벽을 스트레스에 지친 영혼을 달래는 데 도움을 주는 차분한 색상(먼지 같은 회색!)의 페인트로 칠했다. 직물은 살갗에 닿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감촉 좋은 소재를 선택. 시트용으로는 시원한 면이나 리넨이 좋고, 담요와 침대 커버와 퀼트 등은 보드랍고 매끄러운 벨벳이나 울이 적합하다.


✦ solution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두 시간 전에는 디지털 기기에서 완전히 해방된 시간을 갖도록 하라. 알랭 드 보통처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어떠한 뉴스도 가까이하지 않는 ‘뉴스 안식일’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적게 사고 더 행복해지기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저 구석의 의자에 앉는 사람이 있는가? 저 식탁에서 얼마나 자주 식사를 하는가? 아이팟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게 언제였나? 이 빠지고 차 얼룩이 묻은 머그잔이 진짜로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 러닝 머신에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다면, 그 대신 운동화 한 켤레가 더 쓸모 있을 뿐 아니라 공간도 훨씬 덜 차지하지 않을까? 집 안의 잡다한 물건을 치우면 생활 공간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다. 단순함, 기능성, 감촉에만 중점을 둔 건축가 요나스 비에레 포울센의 코펜하겐 자택. 그의 공간처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만 간직하라. 몇 년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물건으로 가득한 상자는 즉시 버릴 것.


✦ solution 
1 정리정돈의 계획을 세워라. 무턱대고 정리 정돈 수납을 시작하면 엄청난 일거리에 압도되어 자칫 포기하기 쉽다.
2 집 안에 새로 물건을 하나 들여오면 반드시 물건 하나를 내보낸다는 규칙을 정해라.
3 올해는 직접 만든 가구를 최소한 하나는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라. 내 살림이라는 애착이 생기고, 쉽게 물건을 사지 않게 된다.


‘함께’라는 행복
소셜 미디어 사용의 증가에도 사람들은 예전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외로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관계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사실. 좋은 대화는 물론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지적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를 공간에 적용하면 벽이나 칸막이를하지 않고 모든 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개방적 구조인 ‘오픈 플랜open plan’식 설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오픈 플랜으로 구성한 거실에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산업 디자이너 마크 새들러. 가족이 대화나 스킨십 같은 직접적 교류를 하지 않더라도 공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solution 벽감 (벽을 우묵하게 들어가도록 만든 공간), 창가 자리, 칸막이 가구 등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매력이 있다. 널찍한 거실을 부분적으로 높낮이를 달리해 대화하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대화의 집중도가 높아질뿐더러 친밀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덜 생각하고 더 느껴라
디자인에서 즉흥성은 재미나고 낙천적이며 대담한 요소로 작용한다. 즉흥성은 우리가 궁리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생각은 ‘적게’ 하고 더 ‘많이’ 느끼는 것이다. 장담하건대 세상에는 완벽한 집이란 없다. 균열이 있어야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올 수 있듯, 자신의 공간을 자기 자신과 닮은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내버려두자. 독일 미술가 카타리나 그로세의 베를린 아파트는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에 즉흥적 요소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solution 무질서, 불완전은 공간에 색다른 매력을 불어넣는 키워드가 된다. 부딪칠 수 있는 컬러와 패턴을 레이어드하거나, 모두 다른 액자와 조명등을 높낮이를 달리해 배치하는 등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자. 


직선보다는 곡선
아름다운 북부 시드니 해변 산비탈에 자리 잡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낸시 렌지의 집. 마치 자궁 속에 살고 있는 듯 둥근 벽으로 둘러싸인 이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딱딱한 직선과 각진 모서리로 이뤄진 오브제는 공포를 유발하는 뇌 신경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곡선은 사람의 눈과 마음을 끌어당기고 내면의 긍정적 감정을 자극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 곡선을 공간에 적용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건물 안팎의 평면을 모두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하면 공간에 영속성을 부여하고 딱딱함이나 날카로움도 사라진다.


✦ solution 곡선은 완전히 다른 역동성을 제공한다. 흰 테두리나 아치는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단, 곡선 형태의 구조를 띤 집에서는 가구나 그림 등을 통해 직선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 좋다. 직선이 없다면 곡선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유쾌한 화룡점정
일상에 소소한 유머 감각을 전하기 위해 내 안에 잠재한 유머 기질을 찾고 싶다면 다음 질문에 대답해보자. 맨 마지막으로 미소 짓거나 큰 소리로 웃은 적은 언제였나? 거기가 어디였나?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 또 다른 무엇이 당신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가? 뉴욕에서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기슬랭 비냐스는 대형 DIY 퀴 베어Qee Bear를 들여놓아 차갑고 단조로운 백색 공간에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많은 디자이너가 공간에 재치와 유머를 추구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전체 분위기가 조잡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하지만 집을 즐겁고 기억에 남는 곳으로 만드는 것은 거창한 디자인 개념이 아니라, 빙긋 웃는 오렌지색 동물 장식품이나 벽에 적어놓은 농담 몇 마디 같은 아주 작은 것들이다.


✦ solution 예측 불가능한 요소 역시 집 안에 생동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대비한다거나, 빈티지 거울을 식탁으로 사용한다거나, 화장실 벽에 대형 무늬가 있는 벽지를 바른다거나, 강화유리를 바닥재로 쓴다거나, 천장을 고광택 페인트로 칠한다거나 하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방법을 시도해보자. 호기심이 많을수록 새롭고 예측 불가능한 요소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재미있다.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나?
19세기 공장 건물인 브루클린의 아파트를 감도 높은 인테리어로 완성한 디자이너 앨리나 프레시아도의 아주 특별한 월 데코. 이처럼 디자인에 긍정적 요소를 포함하는 방법은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 사진, 그림, 가구, 직물, 인쇄물, 색깔, 냄새, 음악 등을 결합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놀라웠던 경험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기억을 되살려 인테리어 디자인에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적어보자. 새 물건을 살 때 느끼는 즐거움은 시들해지기 마련이지만, 행복한 경험에 대한 기억과 기분을 북돋우는 기억의 힘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 solution 상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미 없는 물건을 구입하는 대신 콘서트, 축구, 여행 등 경험을 얻는 일에 투자하자. 기념품을 수집하고, 이국적 장소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땅에 떨어진 아름다운 새 깃털을 줍고 특이한 유리컵을 사보자. 이러한 경험들을 당신의 집으로 가져가라.


자연이 주는 영감
유엔이 2100년에는 세계 인구가 1백10억 명에 달하며 그중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누구나 콘크리트 정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실내에 있으면서도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니엘 벨 가든 디자인이 시공한 멋진 수직 정원처럼 주위를 꽃이나 과일, 화초 등으로 에워싸거나 열대 해변 또는 우거진 푸른 숲 같은 자연을 찍은 사진을 걸어보자. 나무, 통기성 좋은 리넨, 오래된 가죽, 자연 소재로 마감한 벽 등은 모두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멋진 방법이다.


✦ solution 만일 집 안에 실내용 화초가 하나도 없다면 오늘 당장 하나 구입하자. 식물은 집 안에 있는 유해한 독소를 제하는 데 효과적. 조금 어두운 곳에서 잘 자라는 행운목부터 욕실 같은 습기 많은 장소에 이상적인 양치식물에 르기까지, 조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화초가 다양하다.

자료 제공 (디자인하우스) 어바웃 해피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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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이지현 기자 | 사진 조셉 S. 로즈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