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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메시지를 담다
마음가짐을 다지게 하는 문구나 좋아하는 단어를 알파벳 또는 레터링으로 집 안에 장식하는 것이 인기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늘날의 가훈, 집 안에 메시지를 담는다.

1 혁필의 현대적 조명
칸디 하우스의 두 가지 스플린터 사이드 테이블과 브라운 거베라 테이블, 우드 프레임의 눕Nub 체어는 모두 웰즈, 다각형 화기와 각진 달항아리, 벽에 건새 오브제는 모두 우일요 판매. 
옛날에는 집 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훈을 걸어두는 가정이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이런 방식은 고리타분하게 여긴다. 가훈을 색다르게 쓰는 방법을 우리 전통 글씨 혁필革筆에서 찾았다. 혁필가 진혜정이 쓴 ‘건강한 생각 행복한 가정’은 가족을 지키고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의 그림을 넣었다.


2 알파벳, 작품으로 탄생하다
입체 알파벳 레터 D는 더 패브, 네온사인 m과 i 는 루밍, 카이저 이델 플로어 램프와 블랙 스툴은 아르텍 제품으로 에이후스, 인디 핑크 색상의 카흘러 세라믹 화병은 이노메싸, 옻칠한 볼은 허명욱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 갤러리 판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폰트와 색상의 레터링을 조합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로세로 자유자재로 연결하면 미국 작가 잭 피어슨Jack Pierson이나 키디모Kidimo처럼 나만의 특별한 설치 작품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시중에서 다양한 알파벳 오브제나 네온사인을 구입할 수 있다.


1 시를 읊노라니 감흥에 젖어라
블랙 임스 체어는 인노바드, 포도주 통을 재활용한 스툴은 산 파트리냐노 제품으로 hL1991, 앵글포이즈의 타입75 플로어 램프는 리모드, 프리츠 한센의 리틀 프렌드 사이드 테이블은 에이후스, 수묵화 느낌의 화기는 노만 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 판매. 커튼은 일러스트로 작업해 UV 평판인쇄로 제작. 
滿庭月色無煙燭 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入座山光不速賓 자리에 드는 산빛은 청하지 않은 손님일세/ 更有松絃彈譜外 거기에 솔거문고가 악보 없는 곡조를 타니/ 只堪珍重未傳人 다만 진중히 하여 남에게 전하지 마소.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흩날리는 시 한 소절. 풍류를 즐길 줄 안 옛사람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정적 공간을 연출한다. 상형문자가 기원인 한자는 형태만으로도 충분히 미학적이다. 커튼에 인쇄한 한시는 고려시대 문신 최충이 자연을 노래한 시.


2 짧고 굵게, 단어 하나로
하얀 철제 선반에 놓은 브라운과 그레이 색상의 세라믹 볼, 누들 볼과 접시는 모두 핀치, 선반 앞 이정미 작가의 코발트 색상 볼과 알파벳 ‘E’ 옆에 놓은 이세용 작가의 백색 도자기 물병은 조은숙 갤러리, 한스 웨그너가 디자인한 인디 블루 색상 Y 체어는 형우모드 판매. 3D 프린터로 출력한 알파벳 오브제는 글룩랩 제작. 
간단한 단어 하나가 공간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집 안에 놓인 작품 한 점으로 취향을 파악하듯 단어 몇 개가 집주인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따로 놓거나 같이 놓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는 ‘EAT PRAY LOVE’ 오브제는 3D 프린터로 출력해 색을 입혔다.


1 나만의 개성을 담은 글씨
알파벳 PLAY는 이노메싸, 금색 와이어 큐브는 더 패브, 앵글포이즈의 오리지널 1227 테이블 램프는 리모드 판매.
연필로 글씨를 쓰는 일이 드문 요즘에는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손 글씨가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좀 더 예쁘게 쓰기 위한 연습이기도 하지만, 악필이라면 그림을 그리듯 더욱 개성 강한 손 글씨를 만들 수 있다. 캘리그래피 작가 강병인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 ‘책과 놀자’라는 가훈을 써주었다.


2 책을 읽다가 음악을 듣다가
사과를 담은 스카게라크 우드 트레이, 라이트 그린 색상의 MHY 펜던트 조명등, 미카 톨바넨이 디자인한 비주 체어는 이노메싸, 미국 디자이너 듀오 바삼펠로우스Bassamfellows의 나무 스툴은 인엔 판매. 
때로는 라디오 DJ가 던진 말 한마디에 공감하고 우연히 들은 노래 가사에 마음이 아련해진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아무리 좋은 글귀도 금세 잊어버리기 일쑤. 허전한 마음 한구석을 채워주는 문장을 벽에 붙여 하루에 한 번씩 곱씹어본다. 시트지로 제작해 붙인 글귀는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 장기하의 노래 ‘느리게 걷자’.


3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
스트라이프 무늬와 다크 그레이 색상의 베개, 침구 커버 세트는 리틀 플란트,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 스탠드바이는 무어만 재품으로 인엔, 테이블 위에 놓은 블랙 스탠드 조명등은 와츠 판매. ‘희’ 자는 전사지에 출력한 후 다림질해 입히거나 UV 평판인쇄로 제작. 
기쁘고 즐거울 때를 ‘희희낙락喜喜樂樂’이라고 표현한다. 이를 한 단어로 바꾸면 ‘희囍’. 기쁠 ‘희喜’ 자 두 개를 나란히 붙인 쌍 ‘희’자는 항상 기쁜 일이 넘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에 즐거움을 나눈다는 뜻으로 의복이나 베갯모에 그려 넣었듯 가족의 행복을 기원한다. 



어시스턴트 공효선, 전예솔, 추경주 촬영 협조 글룩랩(070-8622-9696), 더 패브(02-571-8060), 루밍(02-6408-6700), 리모드(02-2051-9888), 리틀 플란트(02-6013-8048), 에이후스(02-3785-0860), 와츠(02-517-3082), 우일요(02-763-2562), 웰즈(02-511-7911), 이노메싸(02-3463-7752), 인노바드(02-515-3660) 인엔(02-3446-5103),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02-541-8484), 핀치(02-3445-5458), 형우모드(02-798-6620), hL1991(02-515-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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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정 기자 |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