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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1월 첫 마음 그리고 초超긍정 (최윤희 행복학박사)



전철을 탔는데 좌석이 없어 서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어머, 선생님도 전철을 타세요?” “예. 저는 운전을 못하니까 주로 전철이나 버스를 타요.” 물론 나는 택시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철, 버스를 타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느낄 수 있어 참 행복했던 ‘첫’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 전철이나 버스를 탄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 시간 두 시간 전에 가서 책을 읽곤 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지금도 나는 그 첫 마음을 ‘신선도’가 완벽한 냉장고에 보관해서 날마다 꺼내 ‘사용’한다. 요즘도 강의가 있거나 방송이 있으면 나는 비상사태가 없는 한 어김없이 최소한 한 시간 전에 가서 기다린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가 되면 이것저것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설렘은 노쇠해가고 ‘파릇파릇’ 했던 열정은 허걱거리기 시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면 ‘첫’이라는 단어에 경배부터 해야 한다. 언제 봐도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설렘을 주는 첫날처럼 살아야 한다. 나는 해마다 새 달력을 벽에 걸며 다짐을 한다. ‘첫마음과 초긍정, 이 두 가지를 필수품처럼 가슴속에 휴대하고 다녀야지!

나는 전국으로 강의를 하러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아마 나처럼 특별한 사람들에게 강의를 많이 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외부 강사를 절대로 초청하지 않는다는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실 세미나에서부터 룸살롱 여종업원들, 전국에서 모인 강력범들, 소년소녀 가장들, 수녀, 신부, 목사, 스님, 대학생, 시민, 주부…. 그야말로 나이 불문, 학력 불문, 장르 불문이다. 얼마 전엔 삼성전자 신입사원들에게 강의를 하러 갔다. 특별한 장애를 가진 청년 50여 명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별것도 아닌 일에 깔깔 뒤집어졌다. 나는 아직도 그들의 영혼이 품어내는  ‘순수의 향기’에 취해서 가슴이 ‘싸아~’ 하다.

나는 그들에게 개그맨 김영철 씨와 함께 방송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글로 재조립하자면 다음과 같다. 김영철 씨가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 행복해지려면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죠?” 나의 대답. “요즘은 너무 힘드니까 긍정 가지고는 부족해요. 거기에 초를 한 방울 살짝 뿌려주세요. 초긍정으로 살아야 해요.김영철 씨가 또 나에게 말했다. “저는 입이 튀어나와서 고민이에요.” 나의 대답. “가죽이 더 많이 들었잖아요? 오히려 감사해야죠.” 그가 또 말했다. “입이 튀어나온 것까지는 참겠는데요. 입이 잘 안 다물어져요. 그래서 먼지가 많이 들어와요.” 내가 그의 불평을 2단 옆차기로 차버렸다. “여보세요, 뭐가 약 될지 모르니 그냥 마셔요.” 그렇다. 바로 그것이 초긍정이다. 나의 말을 듣고 한 청년이 띄엄띄엄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희…들…은… 초…긍…정…이… 아…니…라… ‘초…초’…긍…정…으…로… 살…아…야…겠…죠?” 아휴, 예쁜 청년! 나는 그를 꼭 껴안아주었다.

나는 또 초긍정의 대표선수를 얼마 전에 만났다. 그녀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30대 후반의 주부. 3년 전,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 대소변을 벽에 바르고 다니질 않나, 현관에 있는 슬리퍼를 주워 냉장고에 넣지를 않나…. 기가 막혀 죽을 지경이다. 그러나 그녀는 모든 것을 노래로 푼다. 벽에 바른 것들을 치우면서  자우림의  ‘하하하쏭’을 부른다. “하이고, 우리 어머니, 어쩜 요렇게 아기 같을까? 빨리 철 좀 드세요!” 그녀는 즐거워 죽겠다는 듯 ‘하하하’ 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한다. 그러면 다섯 살 아들이  “엄마, 청소하니까 그렇게 잼있어? 나도 청소할래!” 하며 걸레를 들고 덤벼든다.  시어머니 목욕을 시켜드리면서도 그녀는 노래한다. “어머니! 어머니가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섬마을 선생님’을 우리 함께 불러봐요!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다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힘이 들지 않으면 세상이 얼마나 ‘닝닝’할까? 풀어야 할 숙제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있으니 오히려 시시각각 ‘새롭지’ 않을까? 나 역시 마흔이 다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내가 견뎌야 할 구박과 설움은 가히 ‘블록버스터 급’이었다. 나는 ‘엉엉~’ 울고 싶을 때 오히려 ‘하하’ 웃었다. 억지로 웃다 보면 스스로의 모습이 하도 웃겨서 진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요즘도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선생님은 하루 종일 행복하시죠?”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한다. “아니, 제가 ‘24시간 행복 판매점’이라도 되나요? 저도 슬플 때 있고 짜증날 때 많지요. 그러나 빨리 그 마음을 바꿔버린답니다!

이제 2007,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는 생각해본다. 12월 다음에 왜 13월이 오지 않고 1월이 올까? 그것은 새롭게 시작하라는 뜻이 아닐까? 멋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라는 뜻이 아닐까? , 반갑다, 2007~ 우리 찐한 포옹도 하고 달콤한 입맞춤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 


행복학 박사로 명성이 높은 최윤희
글과 함께 1월을 맞이합니다. 대한민국 곳곳을 방문하며 행복 에너지를 전파해온 그의 생기 있고 따뜻한 ‘마음’을 읽자니 행복이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가 보내준 원고의 이름 옆에는 ‘행복 디자이너’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행복 디자이너…? 바뀐 직함을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인 양 마음도 새로워집니다. 명칭을 바꿈으로써 완성도 높은  ‘첫 마음’을 만들어가는 방식, 여기에서도 ‘행복의 기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행복이가득한집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