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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 식물 세밀화가 신혜우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미적 고려 없이 식물의 생태와 형태를 기록한 그림이지만, 그 초록이 더없이 싱그럽다. 그림 그리는 학자이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인 신혜우 작가의 그림은 정확하기에 더욱 아름답다.

신혜우 작가는 2013, 2014, 2018년 영국 왕립원예협회에서 개최한 보태니컬 아트 쇼에서 금메달과 최고 전시상을 수상했다. 아라아트센터, 가나인사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국립현대미술관과 보안여관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영국 왕립원예협회, 카네기 멜론 대학, 국립수목원,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김해평야 한복판에 있던 집을 나서면 주위가 온통 식물천지였다. <어린이 식물도감>을 옆구리에 끼고 산과 들을 쏘다니며 온갖 풀과 나무, 꽃의 이름을 익히고 그리던 소녀는 훌쩍 자라 낮에는 학교 연구실에서 식물의 DNA를 분석하고, 밤이면 직접 채취한 식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그 형태를 세필에 수채 물감을 찍어 낱낱이 기록한다. 식물분류학자이자 식물 세 밀화가인 신혜우 작가. 애초엔 논문에 게재하거나 연구자와 학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감을 목적으로 그린 그의 그림은 과학적 정확성과 예술성을 두루 인정 받아 2013, 2014, 2018년 영국 왕립원예협회에서 개최한 보태니컬 아트 쇼에서 금메달과 최고 전시상을 받았다. “그림을 배운 적은 없어요. 처음엔 지도 교수님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식물이 지닌 특징과 주요 정보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식물과 그 형태를 세부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주는 그림이지요. 굳이 분류하자면 식물형태학에 속하는 일이에요. 제가 식물학자로서 하는 여러 가지 일 중 하나입니다.”

작업실에서 고사리 표본을 관찰하며 작업하는 신혜우 작가.

지난여름엔 제주도로 채집 여행을 떠났다.

채집 노트. 앞으로 채집하는 후배들에게 자료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식물 위치와 여정을 꼼꼼히 기록한다.

‘까마귀 쪽나무’, 종이에 수채, 38×38cm, 2013.

솔방울 등 국내 자생하는 나자식물의 열매를 모은 그림.

가장 보편적 형태를 가장 정확하게
일반 식물 세밀화가의 그림이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에 속한다면 신혜우 작가의 작업은 학술 목적의 사이언티픽 일러스트Scientific Illust 중 보태니컬 일러스트에 속한다. 그는 눈으로 보이는 형태 이상의 것을 그림에 담는다. 식물을 채취할 때도 형태가 아름다운 것이 아닌, 가장 보편적 형태와 평균 크기를 지닌 개체를 고른다. “어떤 식물을 그리려고 하면 조사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리기도 해요. 꽃 필 때, 열매 맺을 때 등 변화가 있을 때마다 자생지로 찾아가 형태를 관찰하고, 채집하고, 문헌 조사도 하지요. 해당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를 찾아가기도 하고요. 그 결과 가장 평균적인 개체를 채집해 오랫동안 관찰한 결과를 그림에 담습니다.” 학술적 목적으로 그렸다지만 신혜우 작가의 식물 그림은 싱그럽고 아름답다. 처음엔 “예쁘다”는 사람들의 1차적 반응에 어리둥절하던 신혜우 작가는 ‘정확하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그림을 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거부감을 거둘 수 있었다. 19세기 식물학자인 아서 해리 처치Arthur Harry Church가 식물의 생식기관인 꽃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그린 꽃 단면도와 도해도가 회화작가 조지아 오키프의 꽃 그림에 비견할 만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보태니컬 일러스트는 제작 목적과 별개로 예술품으로서 사랑받아왔다. 역사에 기록되기 전부터 인간이 바라보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자연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혜우 작가의 식물 세밀화는 보는 그림이기에 앞서 읽는 그림이다.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해당 식물과 관련한 정보가 빼곡하다. 신혜우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면 원화, 판화 각각 한 점과 함께 해당 식물을 채집하고 관찰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문서를 동봉한다. 식물 채집 여행 때마다 기록하는 채집 노트를 재구성한 것. “원래 자라는 곳에 직접 가서 식물을 계속 봐야 담을 수 있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야 그림에 생동감이 있거든요. 작품을 보는 분들이 관찰과 채집 과정을 알면 식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함께 동봉합니다.” 10월호 표지작은 댕댕이덩굴을 그린 것이다. 가을이면 작은 포도송이 같은 열매가 익는데, 예전에는 줄기로 바구니를 짜기도 했다. “서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식물이에요. 보라색으로 잘 익은 댕댕이덩굴 열매를 만나면 꼭 씨앗을 꺼내보세요. 열매마다 씨앗이 하나씩 들어 있는데, 그 형태가 암모나이트처럼 아주 독특해요. 흔한 식물에 이런 신기한 씨앗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실 거예요.”


고양이는 식물 박사
식물 세밀화의 전성기인 18~19세기에는 식물학자들이 직접 도감을 그렸지만, 지금은 그림 그리는 학자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두 분야에 두루 뛰어난 재능을 갖춘 이가 희소하기도 하지만, 연구와 그림을 병행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혜우 작가는 밤잠을 아낀다. “연구실에서 귀가해 밤에 혼자 그림을 그려요. 현미경으로 식물을 관찰하고 그리다 보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요. 기존 도감에도, 고서에도 나오지 않는 것들 말이지요. 그런 발견을 하면 너무 즐거워서 동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데 시계를 보면 늘 새벽이에요. 그러면 키우는 고양이라도 붙잡고 그 대단한 발견을 이야기하는 거죠.(웃음) 나중에 동료 식물학자에게 이야기해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그림을 보여주죠. 제가 식물 그림을 계속 그리는 이유이기도 해요.” 귀한 재능과 지식을 나누려는 마음이 애틋하다. 박사과정을 마친 신혜우 작가는 연구원 자격으로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난초를 연구할 계획이다. 자신에겐 새로운 분야의 학문이라 얼마간은 붓을 놓을지도 모른다는 그. “난 키우는 사람은 많은데, 국내에 난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배유가 없는 난초 씨앗은 특정 곰팡이가 없으면 싹을 틔우지 못하지요. 이 같은 난초와 관련한 지식을 잘 배우고 연구해서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행복이가득한집>과 MASTERPIXTM가 함께 하는 캠페인 가볍게, 작품 한 점

신혜우 ‘댕댕이덩굴’, MASTERPIX


크기 76.2×61cm
가격 40만 원(30점 한정)
구입 네이버쇼핑 아트윈도(smartstore.naver.com/designhouseshop), 스토리샵 전화(080-007-1200)와 카카오톡 친구(M플러스멤버십)

가장 주목받는 동시대 미술 작가의 작품으로 표지를 꾸미는 <행복>은 특수 유리 전문 기업 코닝Corning에서 제작한 프리미엄 액자 브랜드 마스터픽스와 함께 ‘가볍게, 작품 한 점’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스마트폰 유리에 쓰는 코닝 고릴라 글라스CorningⓇ GorillaⓇ Glass를 들어본 적 있으시지요? 마스터픽스는 충격에 강하고 색과 형태가 변하지 않는 코닝 고릴라 글라스로 만든 프리미엄 액자입니다. 선명한 색채와 고화질로 작품 가치를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마스터픽스에 <행복>의 표지 작품을 담았습니다. 얇고 가벼워 어디에나 설치하기 편하지요. 가장 적극적으로 예술을 즐기는 방법, 작품 소장이 그 어느 때보다 부담 없이 가벼워졌습니다. <행복>의 안목으로 고른 작품을 변치 않는 마스터픽스의 선명한 색채로 소장해보세요.

글 정규영 기자 |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